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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탈락’ 레알 마드리드, 무엇이 문제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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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가 또 다시 16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 오전(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0-4로 완패하며 1, 2차전 합계 0-5로 16강에서 탈락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승부였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2차전에서도 심판의 두 차례 미심쩍은 판정만 아니었다면 이와 같은 참패는 당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도 레알 마드리드가 안고 가야 하는 요소임은 분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판정에 대한 불만 등을 털어놓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문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매번 지적되는 부분이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미드필드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예년과는 다른 유형의 문제였다. 올 겨울에 영입한 라사나 디아라(이하 라스)의 활약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는 더 이상 클로드 마켈렐레의 대체자를 찾는 데 시간과 돈을 들일 필요가 없게 됐다. 리버풀전에서도 라스는 공수를 오가며 혼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다른 미드필더들이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이 패인이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장한 아르연 로번은 상대의 협력 수비에 철저히 막히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Robbendepencia(로번 의존증)'이란 신조어가 괜히 생긴 게 아니었다.
왼쪽 측면 공격의 임무도 맡고 있는 웨슬리 스네이더는 선천적으로 중앙 미드필더인 만큼, 주로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움직이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왼쪽 측면에서 공격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스네이더는 단 한 번의 프리킥이 위협적이었을 뿐, 중거리슛을 난사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다 보니 리버풀 선수들은 로번을 막는 데만 전념할 수 있었다.
더불어 구티처럼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전진 패스를 넣어주는 선수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구티의 대체자로 영입한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는 스네이더와의 공존에 실패하면서 이날도 교체 출장에 그쳤다. 페르난도 가고도 리버풀의 압박 앞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선수였을 뿐이다.
미드필드 뿐만 아니라 수비도 문제였다. 왼쪽 풀백으로 출장한 가브리엘 에인세는 공격, 수비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오른쪽 풀백인 세르히오 라모스는 공격에서는 합격점이지만, 공격 이후 수비로 복귀하는 속도가 너무나도 늦었다. 파비오 칸나바로도 이제 젊은 선수들을 막기에는 벅찬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이 끝나는대로 선수진을 다시 한 번 개편해야 할 것이다. 스네이더, 판 데르 파르트 중에 한 선수는 정리하는 게 불가피하다. 그리고 로번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측면 자원을 비롯해 중원에서 지휘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미드필더, 왼쪽 풀백 등만 영입해도 레알 마드리드는 확 바뀔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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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5.7.1 화 09:45 
caramd335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