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인적쇄신 혁명적 수준 조직개편 방침
당협위원장 재심사…1월말 지선후보 공천완료

대대적인 인적쇄신 방침을 시사해 온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경남의 보수진영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내년 6.13 지방선거를 일년여 앞두고 홍준표 대표가 연말까지 당협위원장 전원을 재심사하고 내년 1월말까지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데다 홍 대표는 경남도지사 재선을 지내면서 경남의 시장 군수는 물론 지방의원 등 정치판 성향과 개인 평판도까지 꿰고 있어 도내 보수 정치권은 향후 정치 일정과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20일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이 주최한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혁명적 수준'의 조직 개편 방침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야당이 됐으면 전 조직원이 전사가 돼야 한다"며 "혁명위원회처럼 되지 않고는 이 당이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연말까지 당협위원장 전원을 재심사하고 내년 1월 말까지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인 2006년 '혁신위원장'을 지낸 바 있어 인적·조직 개편이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3일 전당대회가 끝나면서 지명직 최고위원과 당직개편을 단행한뒤 대대적인 당무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 관리가 부실하거나 당 기여도가 낮은 경남지역 당협위원장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함께 지난 대선 때 홍 대표가 터무니없이 낮게 득표한 지역도 감사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에서도 새 인물이 대거 수혈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은 공직후보를 '상향식 공천제'로 선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당헌 111조에는 여성·장애인을 배려하거나 공직후보자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할 경우 최고위원회에서 광역 및 기초단체장 후보를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홍 대표는 경남도지사를 5년여간 지내면서 경남도내 시장 군수는 물론 지방의원들의 성향이나 지역평판도 등을 두루 꿰고 있어 경남에서는 일정 부분 홍 대표의 의중대로 공천권이 행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홍준표발 쇄신 직격탄을 맞는 게 아니냐”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홍준표 당 대표는 앞으로 한국당을 뿌리부터 바꾸려는 전면적인 쇄신안을 실천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지역 보수 조직이 사람은 물론 조직개편 바람에 휩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남도민신문 김영우.유정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