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장.요양사 등 5~6명 수년째 병원서 숙식
남녀 같은 공간에서 생활 흉흉한 소문도 나돌아
법 위반 불구 방치한 병원측 뒤늦게 “개선할 것”

거제의 한 노인요양병원에서 일부 병원 직원들이 기숙사가 아닌 병원 내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런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노인복지법 위반과 남녀 혼숙 문제, 일부 직원들에 대한 특혜 등의 각종 의혹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부산에 거주지를 둔 이 병원 사무국장을 비롯한 일부 요양사 등 5~6명이 수년째 상습적으로 병원에서 생활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퇴근 후에 거주지인 부산까지 가기에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대부분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복지법 노인의료복지시설 운영기준에 따르면 시설 안에서는 입소자 외에 시설의 장 및 직원과 그 가족이 아닌 자는 거주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이는 입소자 및 입소자의 가족 이외는 시설 내에서 숙식하며 기거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보건복지부에서도 ‘노인 요양시설에서는 입소자 및 입소자의 가족 이외는 시설 내에서 숙식하며 기거 할 수 없다. 단 시설입소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야간근무자는 시설에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시설에서의 기거(숙식 및 일상생활)의 의미가 아닌 근무자로서의 의미’라고 판단하고 있어 근무자가 아닌 병원 직원들의 근무 외 병원 내 생활은 명백한 위법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현재 이 노인요양병원은 사무국장을 비롯한 요양보호사 등 5~6명이 병원 내에 마련된 일부 공간에서 상습적으로 잠을 자는 등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여가 함께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병원 직원들을 비롯한 입소자들 사이에서도 흉흉한 소문도 나돌고 있는 실정으로 병원의 이미지 차원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직원들은 병원에서 생활하는 특정 직원들에게만 특혜를 주고 있다며 형평성 논란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더욱이 병원에서는 기숙사를 인근 마을에 구해놓고 있지만 수도 파손 등의 이유로 수년째 기숙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관련법을 무시하고 직원들의 병원생활을 방치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A노인요양병원 병원장은 “병원에서 (직원들이) 숙식을 하고 생활한지 몇년째 되는 것 같은데 문제가 된다면 반드시 개선하도록 하겠다”면서 ”최대한 병원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병원 사무국장 김모 씨는 “당직 같이 숙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직원들이 근무를 마치면 오후 10시인데 가끔씩 그렇게(병원에서 숙식)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근무자들이 부산 분들이 있는데 퇴근 후에 (부산에) 갔다가 올 수가 없으니깐 가끔씩 잔다”며 발생한 문제에 대해 인정했다.

사무국장은 또 “저도 (병원에) 있을 때도 있다. 야간에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데 상주하는 인원은 4명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기숙사는 인근 마을에 구해놨는데 수도가 문제가 있어 생활할 수 없다. 지난해 겨울부터 사용을 못하고 있다”고 변명했다.

김 모 사무국장은 “앞으로 기숙사를 구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민신문  한송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