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부터 수억원대의 선박을 수주한 가운데 권민호 거제시장이 그리스 선사 회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거제시에 따르면 권민호 거제시장은 지난 12일 그리스의 글로벌 선사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에게 대우조선해양에 대형 수주를 해준데 대해 감사하는 감사서한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권 시장은 그리스어로 된 2쪽의 편지에서 "저는 대우조선해양(주)과 삼성중공업(주)이 위치한 세계적인 조선도시 거제시를 이끌고 있는 권민호 시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저유가와 글로벌 경제위기로 세계 조선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안젤리쿠시스그룹과 대우조선해양(주)이 5억8천만불이라는 대형 수주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과 함께, 계약과정에서 기다리면 좀 더 낮은 가격에 발주할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쌓아온 돈독한 신뢰와 우정만으로 회장님께서 발주를 지시하셨다는 소식도 대우조선해양(주) 관계자들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어 "'그리스선박왕'의 칭호를 얻고 계시는 회장님께 26만 거제시민의 뜻을 모아 존경과 경애를 표하며, 서면이나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 글을 올린다"며 "국제통화기금사태와 미국 리먼브라더스사태, 오늘에 이르기 까지 위기 때마다 총 88척의 선박을 발주하여 오늘의 대우조선해양(주)이 있기까지 안젤리쿠시스그룹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하며, 존 안젤리쿠시스(John Angelicoussis) 회장님 이하 직원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감사를 표했다.
권 시장은 이어 "회장님께서도 잘아시다시피 세계 조선업은 그동안 수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성장해 왔지만, 이번 위기는 복합적인 원인과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그 어느때와도 비교할 수 없는 위기이기에 회장님의 아름다운 동행이 더욱 빛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1947년 설립한 안젤리쿠시스그룹이 그리스를 넘어 세계 최대 해운사로 성장한 것은 회장님의 동반성장과 신뢰와 상생이라는 경영전략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며 생각하며, 저 또한 회장님의 경영전략을 마음깊이 새기면서 시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끝으로 "거제를 방문해 주신다면 성심성의껏 모시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회장님께서 대우조선해양(주)과 만들어 오신 30여년간의 소중한 인연이 오래되길 희망한다"며 "안젤리쿠시스그룹의 무궁한 번창과 회장님의 앞날에 늘 건강하고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포시도니아 박람회 기간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등 총 5억8000만달러(약 6700억원) 상당의 선박을 수주하면서 가뭄에 단비를 만난 바 있다. |
최종편집 : 2024.5.2 목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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