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9일 오후 일생동안 수집해온 고려조선시대 유물 150여점을 거제박물관에 기증한 부산북부위생(주) 전 대표이사 조만규(76세 부산 해운대구)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한겸시장이 조만규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있다.

김한겸 시장은 감사패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평생 애써 모은 값진 유물들을 아무 조건없이 기증하여 시민들이 귀중한 유물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해준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 22만 시민과 함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조만규 명예관장은 “거제는 한국전쟁 당시 자신이 인민군으로 오인받아 거제포로수용소에서 억울한 구금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면서 “거제시민들의 뜻에 보답하기 위하여 거제박물관에서 필요한 유물이 있다면 추가로 기증하겠다”며 거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한편 조씨가 2007년부터 거제박물관에 기증한 유물은 고려청자와 청화백자, 신라가야시대 토기류 등으로 거제박물관(관장 황수원)은 조씨의 고마운 뜻을 받들기 위해 지난해에 명예관장으로 위촉했다.

평양 출신의 조 명예관장은 6·25전쟁 때 혈혈단신으로 부산으로 피난와 부산북부위생(주)에서 말단직원으로 시작하여 2004년 대표이사로 퇴임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소중한 우리 문화재가 일본 등 외국으로 무분별하게 유출되는 것이 안타까워 반평생에 걸쳐 2,000여점에 달하는 유물을 수집하여 거제박물관을 비롯 미리벌민속박물관, 진주박물관, 마산박물관, 동아대학교박물관 등 부산․경남지역 박물관과 학교 20여곳에 1,000여점의 유물을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