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을 앞두고 거제 지역정가가 후끈 달아 올랐다.

그동안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던 지역 인사들이 잇따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당내 공천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공천에는 8명의 인사들이 각각의 전력을 앞세우고 경쟁중이며 민주노동당 공천에는 김한주(39) 변호사와 백순환(48) 민주노동당 거제시 부위원장이 경쟁중이다.

대우, 삼성의 양대조선소가 자리하고 있는 거제는 조선노동자들의 결집도와 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독주는 힘든 지역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4명의 시. 도의원을 당선시킨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당원들의 힘을 모아 움직인다면 한나라당과도 한번 붙어 볼만 하다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를 경험 삼아 조선노동자들의 투표 참여율만 좀 더 높인다면 거제 민주노동당의 힘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통합신당은 이기우 전 교육부차관, 장상훈 한국우주항공 감사 등이 자천타전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에는 현역 김기춘 국회의원, 김기호 한나라당 부대변인,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 김현철 거제미래발전연구소장, 윤영 전 거제 부시장, 전도봉 전 해병대 사령관, 지만호 (주)매일건강신문 회장, 진성진 변호사 등 8명이 경쟁중이다.

검사출신으로 3선의 김기춘 현역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경남도당 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를 한 것과 3선의 의정 활동을 무난히 수행해 왔다는 점에서 공천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4.9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공천후보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고 공천심사위원회에 최근 ‘현역의원 40% 물갈이’발언으로 영남 의원들을 긴장시켰던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포함될 것이 확실시 되면서 다선의 중진 의원들은 물론 초선 의원들도 긴장을 늦출수 없는 상황에서 고령이라는 점과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는 점이 약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기호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교사로 근무한 경력과 제7대 도의원을 지내고 대선기간 이명박 캠프 부대변인을 역임한 경력을 앞세우고 있다.

김한표 전 서장은 지난 4일 자신의 저서인 ‘다시 일어선다’ 출판 기념회 인사말을 통해 “정치적 사형선고나 다름 없었던 지난 8년간의 아픔을 털어 버리고 용서하고 화합하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밝히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15일 한나라당 입당 확정후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한표 전 서장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함께 잘사는 선진거제 건설’을 소명으로 여기고 엄숙하고도 결연한 의지로 이제 그 출발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대통령직 인수위로부터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은 현재 한국정책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도 4.9총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김현철씨는 23일 오전 거제시 신현읍 웨딩블랑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거제 출마를 공식선언하며 “다른 후보들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있는 마당에 후보등록을 미룰 이유가 없다. 조만간 사무실이 준비되면 바로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중도하차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김현철씨는 이번 한나라당 후보공천에 남다른 각오로 뛰어들었음을 밝혔다.

지난 대선기간 대통령후보 경선부터 이명박 당선자 측에 힘을 실어준 점과 이명박 당선자의 당내기반이 약했을때부터 한결같이 이명박 당선자를 지지해온 점 등을 들어 이번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

“무소속 출마는 고려해 본 적도 없다. 공천에 탈락해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는 김현철씨는 이번 총선이 정치입문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공천경쟁에 뛰어들었으며 경제전문가인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자신의 경영학박사 경력을 살려 거제와 국가발전에 뒷받침하려 한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나라당 공천에 대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원설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이명박 당선자를 지지한 이유는 좌파정권 종식에 있다. 무너진 국가기강을 바로 세우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며 과거 문민정부의 이념을 승계하는 적임자가 이명박 당선자라고 판단해서 이당선자를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92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정계에 입문한 이명박 당선자와의 인연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부터 이명박 당선자에게 힘을 실어 줬던 YS가 이번 총선을 놓치면 좋은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위기감에 이명박 당선자를 압박할 경우 김현철씨의 공천이 가능하리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부산 서구와 거제 지역구를 놓고 고민한 적이 없냐는 질문에 “지난 선거 이후 자신을 추스르면서도 거제시민들을 잊지 않고 지냈다”고 운을 뗀 후“부산 서구도 의미가 남다르지만 정치 시작은 좀 더 명분 있는 곳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제는 선산이 있고 아버님의 생가도 있고 제 본적이 있는 곳”이라며 고향인 거제를 발판으로 정계 입문을 희망해온 김영삼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17대 총선 중도하차의 아픔을 딛고 거제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윤영 전 거제시 부시장은 지난 9일 한나라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후 “국민은 변화를 원하고 이명박 정부는 실용주의를 택했다”며 거제시민들의 변화욕구와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자신감으로 “이명박 정부와 함께 새로운 거제를 건설하고자 하는 열망과 의무감을 가지고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등록 소감을 밝혔다.

윤영 전 거제시 부시장은 “행정전문가로서 또, 경남도청에서 경제정책을 지휘한 경험을 바탕으로 거제를 일류도시로 만들 거제의 이명박이 되겠다”는 자신감을 강조하며 조선산업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조선 관련기업지원, 국도14호선 및 시.도간 협의를 통한 교통문제 해결, 도.농간 균형개발, 교육투자, 문화예술도시 건설 등 거제시 현안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과 “거제시를 한국의 베네치아로, 싱가포르로, 두바이로 만드는데 피와 땀과 눈물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도봉 전 해병대 사령관은 지난달 31일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여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친 이명박 계열로 분류되는 전도봉 전 해병대 사령관은 이명박 당선자의 대선 투어를 측근에서 수행하며 대선기간을 함께 지냈다는 점이 공천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만호 매일건강신문 회장은 이기택 전 시민당 총재 계보의 정치희망생으로 지난 15대 총선 김기춘 현 위원장과의 대결에서 차점으로 낙선한 설욕을 갚기 위해 벼르고 있다.

지난 대선기간 이명박 후보의 상임고문으로 전국유세에 많은 힘을 쏟은 이기택 전 시민당 총재가 가장 총애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만호 회장은, 이기택 전 총재의 총선 관련 발언에 따라 공천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 할 수도 있으리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검사 춣신의 진성진 변호사는 정치신인으로서 깨끗하고 젊은 모습으로 승부하고 있다.
“거제시민들과 한나라당의 합리적 공천기준을 믿고 있다”는 진성진 변호사는 신인다운 모습으로 성실하고 의욕적으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