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 김수영

출근을 하자마자 걸려오는 한통의 전화..“네, 반갑습니다, 00지구대 순경000입니다.” 화가 많이 났는지 다짜고짜“65러xxxx, 이거 조회하나 해주쇼!” 라고 한다. 요즘 시민들은 경찰관의 전산조회업무를 당연하게 요구한다, 단지 차가 막혀 빠져나갈수 없다거나 이중주차 되어있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물론 짜증이 날만한 상황이다.

어쩔수 없이 조회를 해보지만 전화번호 등록이 되어 있지 않는 경우도 많고 차주가 전화를 안 받는 경우도 많다. 화가 난 민원인에게 죄송스러워 하며 이렇다 설명을 하여도 경찰관이 견인을 해주던지 하라며 오히려 화를 내기가 일수다.

최근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기초질서확립”을 목표로 하여, 언론에서는 “신호위반, 무단횡단, 오물투기, 음주소란, 금연장소흡연 등 기초질서 위반 행위에 대해 강력단속을 할 예정입니다” 라고 연일 보도되고 있고 경찰에서도 계도를 비롯한 캠페인활동을 지속 전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처럼 작은 것 하나, 자신의 차량 앞유리에 전화번호 부착스티커 라도 남기고 주•정차를 한다면 서로 불쾌한일 없을 것이고 불필요한 사회적비용 또한 줄일 수 있으며 이것 또한 기초질서를 확립하는 일이 아닐까?

경찰관들은 야간근무 후 아침08:00시가 되면 어김없이 관내 초등학교 앞으로 나가 교통 및 기초질서 캠페인을 하고 돌아온다. 이런 경찰관들을 보면 학생들은 큰소리로 “안녕하세요”라며 꾸벅 인사를 한다. 그러면 경찰관도 큰소리로“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게 되고 경직된 표정 속에 잠시나마 미소가 번지게 된다. 이런게 근무하는 보람이 아닐까 할 정도로 말이다.

우리도 어렸을 적에는 누구나 이랬을 것이다. 기초질서 확립! 거창한 말이나 보이기 위한 캠페인 보다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그 흔한 차량 스티커하나라도 부착함을 시작으로 어른인 우리들부터 기초질서를 지켜나감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