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거제시장이 26일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의 거제시장실 점거농성과 관련하여 거제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거제시청에서 20여일간 점거농성을 계속중인 가운데 26일 전임 시장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권민호 시장은 장애우들의 요구한 사항들에 대해 8월중 거제시 인사이동후 관계직원들과 심도있는 검토을 기지고 긍긍적인 안을 가지고 대화하겠다며 농성을 중지할것을 당부했다.

한편 권민호 시장의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경남장애인 자립센터협의회 관계자들은 오후 2시에 권민호 거제시장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하여 밝히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 권민호 거제시장 기자회견문 >

존경하는 거제시민 여러분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2007년 11월경 거제시가 사단법인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에 약속했던 장애인의 복지대책을 이행하라는 요구로 관련 장애인단체회원들이 20여일간 시청사내에서 농성 중에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지난 7월 23일 오전, 거제시청사 제 집무실 앞에서 몇몇 중증 장애인 분들이 자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지나온 그분들의 과거회상이라기보다는 애절한 사연에 가까웠습니다.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아서 진학하지 못한 사연, 중증장애인으로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고 장애인생활 시설에서 자란 사연, 활동보조제도가 없어서 일하러 나간 부모를 기다리며 하루 종일 물 한 모금 먹지 못했던 사연들은 남일 같지만은 않았습니다.

어릴 적 점심밥을 제대로 먹고 싶어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저의 지난날을 회상하니, 동병상련의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훗날 중증장애인이 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이 살길 바라지 않는다”는 그들의 농성이유는 저 권민호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복지가 얼마나 열악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에 바로 어제, 저는 경남장애인협의회 송정문 대표에게 단독 만남을 제안하였고, 흔쾌하게 응해주어 장시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힘들게 살아온 중증 장애인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한들 어찌 전부를 이해한다 할 수 있겠습니까만 저는 4년의 거제시정을 책임질 시장으로서,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진정으로 배려하고자 합니다.

이에 오늘까지 20여일이 되도록 시청에서 농성하고 있는 장애인분들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농성이 불법이냐 아니냐를 떠나 장애인분들이 이렇게 찾아오기 전에, 거제시가 먼저 능동적으로 좋은 정책은 수용하고, 시행해 나가야 했었던 것인데, 오히려 약속을 하고도 이행하지 않은 것은 거제시의 책임 있는 자세가 결코 아니기에 시장으로서 유감을 표합니다.
지난 2007년 11월, 거제시장명의로
거제시의 장애인 등 교통약자 이동권과 장애인 복지증진을 위하여
사단법인 경남 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에서 제안한 ‘장애인 5대 정책’을 수용하고, 약속한 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해당 보고를 받아 검토한 결과, 그 약속이 많은 부분 이행되지 않았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누가 잘했니 잘못했니 한들 무엇하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도 거제시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에 추진의지를 가지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비롯하여 장애인 복지발전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안일 뿐 아니라 마땅히 실현되어야 할 정책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사단법인 경남장애인 자립생활센터협의회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거제시 교통약자 및 장애인 10대 정책’을 적극 검토하여 가능한 한 수용해 나갈 것입니다.

다만, 장애인분들이 요구한 정책들에 대해 우리 시가 구체적 실현 방안을 제시하려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시가 검토하는 동안 장애인분들의 농성이 계속된다면, 현재 농성중인 장애인분들의 몸이 상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따라서 시장으로서 제안합니다.
8월 인사개편 이후로 업무파악 및 관련 정책 검토를 마친 뒤, 오는 9월 초에 사단법인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자들을 초청하여 거제시의 복지발전을 위한 협의의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저의 의지를 믿고, 그 때까지 현재 진행 중인 농성을 중지해 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이제부터라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
장애인을 비롯한 모두가 살기 좋은 거제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나가는 책임 있는 시정을 펼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7월 26일

거제시장 권 민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