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보 수 락 연 설 문
사랑하는 당원 동지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방금 여러분의 준엄한 부름을 받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지금 후보가 되었다는 기쁨보다는 저와 우리 당 앞에 놓여있는 고난의 길이 먼저 보입니다.
후보가 되기 전에도 우리들 사이에 뿌리깊이 박혀있는 패배주의의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싶습니다.
동지여러분의 얼굴에서, 박수소리에서, 함성에서 당의 미래를 보고 싶습니다.
패배주의의 그림자를 걷어 내고 싶습니다. 동지여러분의 열정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도 받고 싶습니다.
저는 동지여러분에게 승리에 대한 확신을 드릴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는 지난해 총선을 목전에 두고 민주노동당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우리는 낡은 진보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채 이념만 넘치는 진보를 극복하고 싶었습니다.
분단현실에 대하여도 감상적 민족주의가 아닌 냉철한 이성으로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민주노동당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우리의 능력과 새로운 진보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이 곳 남도 거제에 그 기운이 싹트고 있습니다.
형식적 평등이 아닌 21세기의 실질적 평등이 뼈 속까지 스며들고,
인간과 자연이 녹색의 생태에서 공존하고,
전쟁과 가난이 봄볕 같은 평화 속에 녹고,
전 세계의 사회적 약자, 소수자와의 철끈 같이 강한 연대!
바로 이 거제에서 여러분과 함께 그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 시작을 준비하면서 왜 그 주체가 저이고, 우리가 되어야하는가를 말하고 싶습니다.
바로 그 당위성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할 과제이자 내년 선거에서 거제시민들께 다가갈 세 가지의 변화(교체,change)를 천명하고 제안합니다.
첫째, 반드시 세대교체를 이루어 낼 것입니다.
미국의 클린턴이나 오바마 대통령은 40대에 주지사나 상원의원을 거쳐 대통령에 올라 세계 최강국을 이끌었습니다.
우리 거제 출신의 김영삼 전대통령은 20대에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 돌아가신 김대중 전대통령과 함께 40대기수론을 무기로 대권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지금 저와 같은 40대중반이면 6-7십년대 가난한 시대에 배고픔을 알았고, 80년대 독재치하에서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세대이며, 지금 이 시대에 우리사회의 허리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반찬이 없어 찬물에 밥을 말아먹고 십리가 넘는 산길을 걸어 중학교에 다녔고, 80년대에는 두 번이나 구치소에서 일찍부터 ‘법무부밥’을 먹었습니다.
지금은 진짜 법조인으로서 7년째 수많은 상담과 변론 속에서 시민들의 아픔을 함께 느껴왔습니다.
지역신문에 근무할 때는 거제 구석구석을 다니며 시민들의 애환을 봤고,
거제시의 인사위원을 비롯하여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직, 간접으로 현재의 행정의 모순과 그 대안도 생각해 왔습니다.
저는 일부 고향의 선배님들이나 어르신들께서 우려하는 것처럼 세상을 모르지도 않고 경험도 적지 않습니다.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닙니다.
오히려 저에게는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젊음이 있고,
법과 원칙에 어긋나지 않게 행정을 이끌 수 있는 법조인으로서의 양심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열정적으로 시민을 사랑할 수 있는 뜨거운 가슴이 있습니다.
감히 여러분 앞에 새로운 40대기수론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두 번째는 지방(지역)권력의 교체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지방의 권력은 지역감정을 이용한 일당의 독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상도에서는 한나라당의 깃발만 꽂으면 개도 당선된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됐습니다.
호남에서도 민주당의 깃발아래 지역의 토호세력들이나 국회의원들의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이 지방권력을 독식한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 진보진영의 정책은 공허한 메아리였습니다.
물론 우리부터 반성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대안보다 화려한 구호만 외친 것은 아닌지!
자신의 변화와 개혁은 소홀히 하면서 비판에만 열중하지 않았는지!
도덕성이나 청렴성만 내세워 부족한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인색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변화하고 또 변화하여 국민들로부터 당당한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했을 때만이 시민들은 우리를 지방권력교체의 주체로 인정해 주실 것입니다.
당원동지여러분! 요즘 한창인 프로야구를 보십시오.
선수가 컨디션이 안 좋거나 부진하면 당연히 교체합니다.
감독도 성적이 부진하면 시즌 중간에도 물러나는 게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우리 거제시의 시장들은 두 사람이나 구속되어도 또 그 정당에서 나온 사람이 당선되고,
그 정당의 언저리에는 항상 지역의 유지들이 있고, 그들이 여론을 독점하고 이권을 챙기고,
또 당선되고 정년도 없는 자리가 돼 왔습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무엇을 했습니까?
소득 3만불시대는 누가 만들었습니까?
바로 조선소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
시장에서 열심히 장사한 중소상인들,
바다에서 손발이 터지도록 고기 잡은 어민들,
쌀값이 폭락을 해도 묵묵히 일해 온 농민들이 이루어낸 것입니다.
행정을 한다는 사람이나 정치한다는 사람들은 염치없이 그 밥상에 숟가락만 가지고 온 것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당원동지 여러분!
여러분의 손으로 거제시를 이끌 선수를 교체해 주십시오!
지방유지들의 권력에서 시민들의 권력으로 바꿔 주십시오!
무능한 장기집권을 막고 21세기에 맞는 대안권력으로 교체해 주십시오!
이제 저를 교체선수로 내보기로 결정하셨다면 여러분들은 감독이 돼 주십시오!
그래서 제가 부진하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언제라도 교체시키세요.
절대 군소리 안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저는 감히 생각의 교체를 선언합니다.
나이가 젊고 참신하고 청렴하다는 것만으로 부족합니다.
중앙권력의 눈치나 살피면서 적당히 예산 받아서 다리 놓고, 도로 만드는 것이 시장의 능력이 아닙니다.
그것은 7-8십년대 개발독재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현대도시는 아이디어와 디자인의 시대입니다.
문화가 상품이고 도시디자인이 자연경관 못지않은 관광자원이 되는 시대입니다.
다리를 하나 놓더라도 거제시 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생각할 것이고, 폐교하나를 활용하더라도 문화예술을 생각할 것입니다.
저는 때때로 고현천을 따라 걸어면서 생태와 문화공간으로 사용할 방법을 생각합니다.
할머니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이고 가는 모습을 보면 전남 나주시에서 시행하는 공짜택시 도입을 생각합니다.
주위에 골프를 치기위해 외지에 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환경과 대중성을 갖춘 골프장을 생각해 봅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기러기가 된 사람들을 볼 때면 지방명문학교를 생각합니다.
주차가 어려워 재래시장을 찾기 힘든 주부들을 보면 거제시가 무상으로 운영하는 공익 퀵서비스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단점과 부작용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겠습니다.
그 토론의 장을 만들어 밤을 새어서라도 결론을 내리고,
내려진 결론에 대하여는 과감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적은 예산이라도 복지와 시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는데 우선 사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1원의 예산이라도 쓰기 전에,
저의 눈은 고현시장의 자판에 앉아 생선을 다듬는 할머니의 눈을 바라 볼 것이고,
저의 귀는 조선소현장에서 들려오는 망치소리를 들을 것이며,
저의 팔은 장애우의 휠체어를 밀고 있을 것이며,
저의 다리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민원의 현장에 있을 것임을 여러분 앞에 엄숙히 약속드립니다.
저는 기존의 거제시장들과 생각이 다르고, 그 생각의 끝에 내린 결정도 다를 것임을 감히 천명합니다.
당원동지여러분!
우리 거제시는 누가 뭐래도 지금은 조선산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위기가 오고 있습니다.
수주는 없고, 기존의 수주도 취소되고, 그로인해 일감은 떨어지고, 가장 열악한 비정규직과 하청업체, 협력업체에서부터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있습니다.
거가대교 개통은 교통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것입니다. 소위 빨대효과라는 경제악영향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또한 위기입니다.
거제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고현항의 매립은 공익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입니다.거제시의 백년대계의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임박한 이 세 가지 현안에 대한 전문가, 행정, 의회, 관련 이해관계인과 시민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참여하는 대책기구의 창설을 제안합니다.
당원동지여러분!
거제의 위기가 목전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당도 절체절명의 기로에 있습니다.
저를 불쏘시개로 삼아서 우리가 염원하는 생활속의 진보를 구현해 주십시오.
거제시민이 따뜻한 아랫목에서 쉴 수 있게 군불을 지펴 주십시오.
반드시 승리하여 이 곳 거제에서 새로운 진보정치의 새 둥지를 만들어 주십시오.
그리하여 거제를 넘어 전국 방방곡곡에 평등, 생태, 평화, 연대로 가득찬 생활진보의 둥지로 만들고,
마침내 대한민국이 바꾸는 거대한 둥지를 만들어 갑시다.
제가 맨 앞에 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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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5.7.1 화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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