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인 14일. 권민호 거제시장은 옥포1동을 찾아 주민들을 만났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시장과 주민과의 대화’를 위한 만남으로, 7일째 이어져 오고 있다. 그간, 13개 면․동을 돌며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옥포1동은 지은 지 오래된 청사라 좁은 회의실은 주민들로 넘쳐났다. 대화에 앞서 작은 선물꾸러기 하나가 권 시장에게 주어졌다. 14일은 한국의 대표적인 세시명절인 대보름과 서양문화인 밸런타인데이가 겹치는 날로, 부럼과 초콜릿이 섞인 작은 선물이었다. 이에 권 시장은, “오늘은, 서양에서는 여자가 남자한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대보름날로, 동양과 서양문화가 겹치는 의미 있는 날”이라며, “예전 같으면 오늘까지 설날이 계속됐기에, 대보름을 맞아 새해 인사를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본격적인 대화에 나서자 옥포1동이 안고 있는 현안사항이 이어졌다. 한 주민은, “옥포1동은 외국인이 많아, ‘여기가 외국인지 한국인지’, 분간이 안간다”며, “외국인을 위한 시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답변에 나선 권 시장은, “우리시에는 1만 1천여 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으며, 문화의 차이로 불편함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참 어려운 질문이다. 외국인을 위한 지원센터도 만들고, 고객관리 차원에서도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당장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행정의 관점에서 깊이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팔순이 넘은 한 주민의 질문에, 권 시장은 마음이 착잡한 듯, 성실한 답으로 위로하는 모습이었다. 이 주민은, “살고 있는 집은 16평짜리 9세대로, 29년 된 노후 연립주택으로 비가 새는 등 환경이 열악해 생활에 불편이 많다”면서, “시에서 어떻게 좀 지원해 줄 방법이 없느냐며, 개인적인 질문을 해서 미안하다”며 말을 마쳤다. 이에 권 시장은, “담당과장이 왔냐”고 확인하면서, “저가 시간 내서 확인해 보겠다”, “절차상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원할 방법이 있는지도 검토하겠다”고 답변하면서, “힘 내시라”고 위로하며 격려했다.

이 밖에도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 동아대 의료원 분원 유치 진행과정 ▲ 옥포만 매립과 친수 공간 확보 ▲ 제2종 주거지역 상업지역 전환 ▲ 옥포 재래시장 주차난 해결 ▲ 시가지 전선 지하매설 ▲ 이면도로 주차장 탄력적 활성화 ▲ 도로변 주차장 단속의 효율성 증대 ▲ 도심 소공원 지하에 작은 주차장 확보 ▲ 옥포성 문화재 지정 해제 ▲ 도시가스 해결 등 다양한 질문으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한 주민이 건의한 300만 원 아파트 재추진과 관련한, 권 시장의 답변 외에 지난 13일 거제시를 찾은 경남도 홍준표 지사로부터 명확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홍 지사는, “300만 원 아파트 부결사항은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 “실무진에게 다시 검토하라고 했다”면서, 거제시의 입장에 분명한 힘을 실어 주었다.

점심시간이 다가와도 열띤 토론이 끊어질 기미가 없자, 옥포1동장(동장 김형호)이 나섰다. 김 동장은 “이후 많은 건의사항은 항상 열려있는 동장실로 찾아 주시면 시에 건의하겠다”며, “시장이 동장 보내놨더니만, 동장이 그것도 모르냐는 핀잔을 듣지 말아야 할 것 아니냐”며 하자, 함성과 박수가 쏟아지면서 1시간을 훌쩍 넘긴 주민과의 대화를 마칠 수 있었다.

이후 권 시장은 성지원을 둘러보고 관계자를 격려하는 것으로, 옥포1동 주민과의 대화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