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사고로 사망한 故 김하관(52세, 비계공) 건설 노동자를 살려내라!!!

또 한 명의 건설 노동자가 건설현장에서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남은 유가족은 보름이 넘도록 피눈물로 빈소를 지키고 있다.

지난 5월 31일 11시경,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포항지부 김하관(52세, 비계공) 조합원이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 소재 G산업(주) 공장 신축현장에서 상부 10m 높이에 DECK 설치 작업을 하던 중 추락하여 사망하였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에 따르면 김하관 조합원은 지난 5월 16일, 부인과 자녀들을 두고 그들의 생계를 위해 포항에서 동료 1명과 함께 거제도로 와서 5월 17일부터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에서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왔을 때 사고현장은 10M 높이의 고공에서 작업을 하는데도 추락 방지용 안전벨트도 지급하지 않았고, 상부 안전로프나 안전그물도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노동부 통영지청은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관계자들의 항의를 받고서야 작업 중지를 내리고, 작업 안전망과 안전 사다리를 설치하도록 하는 등 뒷북행정으로 노동자들의 분노를 샀다.
그러나 그나마 설치된 안전그물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고, 노동부 통영지청은 현장 점검도 없이 안전그물을 설치했다는 말만 듣고 다시 공사를 재개하도록 하는 등 안전 불감증과 탁상행정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한다.
게다가 이번에 사고가 난 현장은 원청사가 따로 있으면서 면허도 없는 하청업체에 불법 재하도급을 주었다고 한다.

우리는 이번 사고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인재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하면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면허도 없는 하청업체가 타인의 면허를 빌려서 공사를 수행하는 불법 하도급 관행을 철폐하라!

2.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없이 오로지 회사의 이윤만을 위해 공사를 수행한 업체 관계자를 즉각 구속 수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3. 건설현장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 점검도 없이 탁상행정으로 일관하는 고용노동부는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

4. 원청업체는 유족들이 빨리 장례를 치르고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사죄하는 마음으로 유족들과 협상에 즉각 나서라!

만약 이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시 한번 밝힌다.


2011. 6. 14

민주노동당 거제지역위원회, 민주노총거제지부
(대우조선노동조합, 농협노조 거제지부, 사회보험노조 거제분회, 운수노조 해금강 택시분회, 전교조 중등지회, 전교조 초등지회, 보건의료노조 대우병원지부, 건설노조 건설기계 거제지회, 화물연대거제지회, 공무원노조 거제지부, 운수노조 세일교통지회, 대한지적공사노조(거제),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